시화 및 영상詩

<시> 노을

洪 海 里 2009. 10. 23. 04:27

 

노을 - 洪 海 里

    

보내고 난

비인 자리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

심장 한 편

투명한 유리잔

거기 그대로 비치는

첫이슬

빨갛게 익은

능금나무 밭

잔잔한 저녁 강물

하늘에는

누가 술을 빚는지

가득히 고이는

담백한 액체

아아,

보내고 나서

혼자서 드는

한 잔의

술.

 

            - 시집『花史記』(1975)에서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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