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나를 이사하다

洪 海 里 2009. 11. 5. 03:33

 

나를 이사하다 - 洪 海 里


한평생이 꿈이었다 말하지 말라

꿈의 먼지였다,

먼지의 꿈이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먼지가 구석구석 뽀얗게 쌓여

온몸이 먼지의 왕국이다.

요염한 먼지의 나라,

은밀한 먼지가 지천인 세상이다.


먼지의 부피

먼지의 무게

먼지의 압력

도저히 떠메고 갈 수가 없다.


한평생이 한 알 먼지였으니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나를 이사하리라

먼지 인 시간의 영원 속으로!

             -『우리詩』(2009. 11월호)

* 단풍나무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한라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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