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시집 1979~1981/『바다에 뜨는 해』(1980)

꿈속의 꿈

洪 海 里 2010. 1. 31. 12:15

 

꿈속의 꿈

 

 

밤마다 꿈속에서

나는 무엇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적막한 영가를 날리는 가을의 숲

아픈 별리의 손짓만이

쓸쓸한 노래와 함께 떨어지고

온몸을 드러내고 전신으로 울며

사랑스럽고 아름답던 몸부림을

삭이고 있을 때

안으로만 설레던 속약의 바다에서

목마른 자들이 나와

겨우내 갈구의 샘을 파리라

새벽 영혼의 서늘함

상수리 뿌리부터 솟아오르는

건강한 아침을 맞으리라

나의 노래여 노래여

영원한 나의 분신이여

어디서 헤매고 있으랴

밤마다 흘러가는 꿈속의 내 꿈들은.

 

                   -3인시집『바다에 뜨는 해』(1980)

'3인시집 1979~1981 > 『바다에 뜨는 해』(198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빛  (0) 2010.01.31
너에게  (0) 2010.01.31
아내  (0) 2010.01.31
천도  (0) 2010.01.31
여름 방학  (0) 201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