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개운開雲

洪 海 里 2010. 2. 7. 20:22

 

개운開雲

 

洪 海 里

 

 

매화가 피었어도

눈으로도

귀로도 향기를 맡을 수 없더니

병원에서 돌아오자

꽃은 이미 다 지고

꽃이 있던 자리

쥐눈이콩만한 열매

가녀린 탯줄에 매달린 아기처럼

조롱조롱 맺혀 있다

초록빛 앙증맞은 눈빛을 찾아

내가 건너뛴 시간의

간극間隙.

 

개운하다, 풋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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