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까치와 권총

洪 海 里 2010. 2. 7. 20:27

 

까치와 권총

 

洪 海 里

 

 

꿈속에서 까치가 떼지어 우짖고 있었다

머리맡에 시 한 편 놓여 있었다

까치 몇 마리 날아와 앉아 있었다

시안詩眼이 갓난아기 눈처럼  맑았다

동그랗게 빛났다

아기의 손에 이쁜 권총이 들려져 있었다

총을 쏘아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눈으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관음觀音이란 말이 그래서 생겼다

화약 냄새가 한겨울의 매화 향기 같았다

사람들은 향기를 귀로 맡고 있었다

문향聞香이란 말은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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