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5월 한때

洪 海 里 2010. 2. 8. 05:36

 

5월 한때

  

洪 海 里

 

 

땅속에서

눈을 또록또록 뜨고 있다

봄비 흐벅지게 내리면

단칼에 치고 오르는,

 

우후죽순雨後竹筍!

 

장봉長鋒에 먹물 듬뿍 찍어

허공 한 자락

일필휘지一筆揮之 일갈一喝하는

죽순의 붓을 보고,

 

갈 길이 천년이니

잠깐 쉬어 가라고

댓잎들 속삭이네

여백餘白 한 구석 비워 두라 하네.

 

오오, 비백飛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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