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때
洪 海 里
땅속에서
눈을 또록또록 뜨고 있다
봄비 흐벅지게 내리면
단칼에 치고 오르는,
우후죽순雨後竹筍!
장봉長鋒에 먹물 듬뿍 찍어
허공 한 자락
일필휘지一筆揮之 일갈一喝하는
죽순의 붓을 보고,
갈 길이 천년이니
잠깐 쉬어 가라고
댓잎들 속삭이네
여백餘白 한 구석 비워 두라 하네.
오오, 비백飛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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