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택火宅
洪 海 里
꽃과 벌 사이
속절없어
꽃이라는 이름으로 쓰는
한 줄 유서
날 가물어
황토 먼지 일어도
마음 젖어 무거운 길
대낮 햇살 속
하얀 찔레꽃
타는 입술 찍어
너는 물의 집 한 채
나는 불의 집 한 채
엮고 또 지우면서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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