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나팔꽃

洪 海 里 2010. 4. 8. 16:28

 

 

둥근잎나팔꽃

 

洪海里

 
 
아침에 피는 꽃은 누가 보고 싶어 피는가
홍자색 꽃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고
가는 허리에 매달려 한나절을 기어오르다
어슴새벽부터 푸른 심장 뛰는 소리---,
헐떡이며 몇 백리를 가면
너의 첫 입술에 온몸이 녹을 듯, 허나,
하릴없다 하릴없다 유성으로 지는 꽃잎들
그림자만 밟아도 슬픔으로 무너질까
다가가기도 마음 겨워 눈물이 나서
너에게 가는 영혼마저 지워 버리노라면
억장 무너지는 일 어디 하나 둘이랴만
꽃 속 천리 해는 지고
타는 들길을 홀로 가는 사내
천년의 고독을 안고, 어둠 속으로
뒷모습이 언뜻 하얗게 지워지고 있다.

   -『봄, 벼락치다』 (우리글. 2006) 

 

 

 


 

 


  

 


 


  

애기나팔꽃은 좀나팔꽃이라고도 하며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덩굴성 1년초이다.

잎은 가느다란 엽병이 있고 넓은 난형 또는 심장형이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

리는 밋밋하며 3갈래이고 길이 5~10cm이다. 줄기는 연모가 있거나 긴 강모로

덮여 있고 드물게 털이 없으며, 줄기는 감기고 길이는 0.6-3.3m이다. 

 

화축은 잎보다 짧으며 1~3송이의 꽃이 달리고 화경은 가늘다. 꽃받침은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아주 뾰족하고 연모가 있거나 가늘고 긴 털이 있으며 길이는 약

1cm이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고 길이 1.2~2.1cm이고 흰색이며 꽃잎 가장자리가

자주색인 것도 있다. 자방은 2실이고 암술머리는 두상이다. 삭과는 공 모양이며 2개

의 봉선이 있고 꽃받침보다 짧거나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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