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짧은시 8편 [1] - 洪海里

洪 海 里 2010. 6. 13. 06:14






        자벌레 - 洪海里 몸으로 산을 만들었다 허물고, 다시 쌓았다 무너뜨린다. 그것이 온몸으로 세상을 재는 한평생의 길, 山은 몸속에 있는 무등無等의 산이다. 5월 무슨 한이 그리 깊어 품을 닫는지 그리움만 파도처럼 터져 나오고 밀려오는 초록 물결 어쩌지 못해 임자 없는 사랑 하나 업어 오겠네. 콩새야 콩새야 콩새야 느릅나무에 앉아만 있지 말고 콩밭에 가서 놀아라 겨울이 오기 전에 작두콩이나 한 알 물어 오너라 칼이나 하나 차고 오너라. 반성 네 예쁜 얼굴 너무 많이 봤구나 네 아름다운 목소리 너무 오래 들었구나 네 고운 마음 너무 오래 훔쳐 왔구나 네 고요 속에 너무 길게 머물렀구나 아직도 깰 줄 모르는 나의 어리석은 꿈! 아슬아슬 천 길 낭떠러지 보일락말락, 이파리 한 장으로 가린 꽃. 꽃에게 아프다는 말 하지 마라. 그 말 들으면, 나도 아파 눈물이 난다. 사랑 번개치고 천둥 울고 벼락 때리는 국지성 집중 호우, 또는 회오리바람. 명창名唱 귀가 절벽이 될 때까지 목이 먹빛이 될 때까지 내가 폭포가 될 때까지 네가 칠흙이 될 때까지 - 시집『비밀』(2010)

           
           
           
          출처 : 시 읽는 마을
          글쓴이 : 루피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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