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탁배기 타령

洪 海 里 2010. 6. 8. 11:07

 

 

 

 

탁배기 타령

 

洪 海 里

 

텁텁한 탁배기 가득 따라서

한 동이 벌컥벌컥 들이켜면

든계집도 정이 들어 보쟁이는데

한오백년 가락으로 북이 우누나

가슴에 불이 붙어 온몸이 달아

모닥불로 타오르는 숯검정 사랑

꽹과리 장고 지잉지잉 징소리

한풀이 살풀이로 비잉빙 돌아서

상모도 열두 발로 어지러워라

탁배기 동이 위에 동동動動 하늘.

              - 시집『투명한 슬픔』(1996)

 

 

* 찔레꽃을 두고 들장미라고 한다는 것은 진작부터 짐작했지만 국어사전에 그렇게 나온 줄은 몰랐다.

제주 출신 가수 백난아가 부른 옛노래 ‘찔레꽃’ 가사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이라 되어 있다.

그러나 보통 찔레꽃은 새하얗지, 붉은 것을 못 봐서 혹 들장미 계통은 붉은가 짐작만 했다. 어제 노루손이오름에서 막 내려온 곳, 저녁 햇살을 받고 수줍게 피어있는 이 분홍빛 순정….

간혹 꽃이 피거나 져갈 때 분홍빛을 띤 것은 보았지만 그냥 이렇게 감질날 정도로 예쁜 빛을 띤 것은 드물다.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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