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백모란과 시 3편

洪 海 里 2011. 5. 14. 13:25

 

 

 

 

백모란白牡丹 / 洪 海 里

 

모란꽃

보셨는지

첫날밤

난생 처음

남자 품에 안긴 신부

초록의 궁전

눈 시린 백옥의 잠자리

꼬옥, 안고

찍어 놓은

백년 언약,

진홍 선혈 위

순금의 화관!

 

 

 

 

 

흰모란 피었다기 / 洪海

 

 

모란이 피었다는
운수재韻壽齋 주인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더니
금방 구름처럼 지고 말
마당가득흰구름꽃나무숲
저 영화를 어쩌나
함박만한 웃음을 달고
서 있는 저 여인
한세상이 다 네게 있구나
5월은 환하게 깊어가고
은빛으로 빛나는 저 소멸도
덧없이 아름답다

 

 
* 韻壽齋: 임보 시인의 집. 이상 야릇하게 좋은 異香을 내뿜는 백모란이 마당 가득 피어 있다.

  2011. 05. 14.(토) 임보 시인 촬영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 / 洪 海 里


 


해 뜨기 전
뒷산에서 꾀꼬리가 울더니

운수재 뜰
하얗게 벙근 모란꽃 속에

벌써 신방을 꾸몄는지
금빛으로 도는 소문

부귀 영화 필요 없다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파르르 떨던 꽃이파리
뚜욱, 뚝, 지고 또 지고

눈물이 날 듯
눈물이 날 듯

5월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초록빛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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