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층꽃풀탑

洪 海 里 2011. 10. 5. 16:50

 

 

층꽃풀탑

 

洪 海 里

 

 

탑을 쌓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나무도 간절하면 몸이 흔들려

한 층 한 층 탑사塔寺를 짓는다.

층꽃나무를 보라,

온몸으로 꽃을 피워 올리는 

저 눈물겨운 전신공양.

해마다 쌓고 또 허물면서

제자리에서 천년이 간다.

나비가 날아와 몸으로 한 층 쌓고

벌이 와서 또 한 층 얹는다. 

 

스님은 어디 가셨는지

달빛 선정禪定에 든 적멸의 탑,

말씀도 없고 문자도 없는

무자천서無字天書 경전 한 채.

                                                                        - 격월간『유심』2012. 3/4월호(55호)

 

- 시집『독종』(2012, 북인)


層層花草塔 / 金金龍 譯

 

不只人会筑塔

樹木若恳切也会摇摇

一層一層寺塔

看那宝塔

全身開筑起来

那可歌可泣的全身供養 

年年筑起又拆掉

原地保持千年

蝴蝶飛來以身筑一層

蜜蜂飛來又一層

 

不知道师父去了哪里

这月下沒入禪定的涅槃之塔

沒有法语沒有文字

無字天書一栋经典。


- 번역 : 김금용(시인)

 


1)佛教用语,月亮普照海面,海上映(印)出万象的意思,来比喻以佛祖的智慧得知宇宙真理


 

* 층꽃나무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층꽃풀'이라고도 하는 亞灌木인 층꽃나무는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60cm이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으로 톱니가 있다. 7~8월에 자주색 또는

흰색의 작은 꽃이 취산꽃차례로 줄기를 둘러싸며 층층이 피고 열매는 核果를

맺는다. 우리나라의 남부,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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