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시를 위하여

洪 海 里 2012. 12. 16. 03:55

 

시를 위하여

 

洪 海 里

 

 

펄펄 끓는 욕

바가지로 퍼붓고 싶다

바가지 깨지도록 시원하게 내지르고 싶다

바가지 박박 긁으면서

싸움 한판, 피터지게 대판 하고 싶다

눈 빠지고 팔 부러지고 머리 터지도록

너랑 맞붙어 싸우고 싶다

한 대 갈기고 두 방 얻어터져

나가떨어지다

심장 멎어 정신 잃고

칵,

죽고 싶다

 

몸살이 나 몸 사리는 봄날!

 

 

       - 계간《시와문화》(2013. 봄호)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  (0) 2013.01.14
<시> 말이 죽었다  (0) 2012.12.20
<시> 시는 누가 쓰는가  (0) 2012.12.12
<시> 12월  (0) 2012.12.09
늦가을 서정  (0)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