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누가 쓰는가
洪 海 里
백지를 만나면 산책을 하라 기운 솟는다고 흥분하지 마라 아무 생각 없이 가만 앉아라 행간을 찾으면서 말을 부려 쌓아라 낡은 정신이 쓰는 맛없는 시는 버려라 날것인 어휘로 날 시를 써라
마당이 있는 시 그늘이 있는 시 웃는 시 설레는 시 즐거운 시 눈물나는 시 달빛이 비치는 시 별이 빛나는 시 바람소리 들리는 시 꽃이 있는 시 새가 노래하는 시 물이 흐르는 시 하늘이 보이는 시 어둠이 있는 시 향기가 있는 시 맛이 있는 시 아픔과 여운이 있는 시 깊이가 있는 시
너를 처음 껴안 듯 자연을 품어라 댓바람에 맛있는 시가 나오는 법 없다 첫술에 배부르면 밥맛이 나지 않는다
해찰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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