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시는 누가 쓰는가

洪 海 里 2012. 12. 12. 06:52

시는 누가 쓰는가

 

洪 海 里

 

 

 

백지를 만나면 산책을 하라

기운 솟는다고 흥분하지 마라

아무 생각 없이 가만 앉아라

행간을 찾으면서 말을 부려 쌓아라

낡은 정신이 쓰는 맛없는 시는 버려라

날것인 어휘로 날 시를 써라

 

마당이 있는 시 그늘이 있는 시 웃는 시

설레는 시 즐거운 시 눈물나는 시

달빛이 비치는 시 별이 빛나는 시

바람소리 들리는 시 꽃이 있는 시

새가 노래하는 시 물이 흐르는 시

하늘이 보이는 시 어둠이 있는 시

향기가 있는 시 맛이 있는 시

아픔과 여운이 있는 시 깊이가 있는 시

 

너를 처음 껴안 듯 자연을 품어라

댓바람에 맛있는 시가 나오는 법 없다

첫술에 배부르면 밥맛이 나지 않는다

 

해찰하지 마라.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말이 죽었다  (0) 2012.12.20
<시> 시를 위하여  (0) 2012.12.16
<시> 12월  (0) 2012.12.09
늦가을 서정  (0) 2012.11.28
<시> 유감有感  (0)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