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늦가을비

洪 海 里 2013. 2. 5. 15:03

 

늦가을비

 

洪 海 里

 

 

풀잎마다

지천으로 내리는 이슬

칼처럼 내리꽂히는 햇살 너머

날이 흐리고

바람 불어 가을가을 오는~~~.

 

아늑한 어둠

한밤으로 속절없이 스며들 때

거칠은 한낮을 지낸

한 생의 그림자

하릴없이 적시고 있는~~~.

 

서둘러 땅으로 돌아가는

지친 발걸음

하나 둘

곤비한 잠의

눈꺼풀을 토닥이는~~~.

 

쓸려갈 것은 쓸려가고

남을 것은 남아

다시 햇살 퍼질 때까지

죽은 듯 울리는 고요의 종소리

조용조용 울고 있는~~~.

 

 

(2004. 9. 25. 어디에 발표되지 않고 저장되어 있지도 않은 구고를

한 시인이 그림과 함께 액자에 넣어 우리시회 사무실인 詩壽軒에 놓아 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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