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비
洪 海 里
풀잎마다
지천으로 내리는 이슬
칼처럼 내리꽂히는 햇살 너머
날이 흐리고
바람 불어 가을가을 오는~~~.
아늑한 어둠
한밤으로 속절없이 스며들 때
거칠은 한낮을 지낸
한 생의 그림자
하릴없이 적시고 있는~~~.
서둘러 땅으로 돌아가는
지친 발걸음
하나 둘
곤비한 잠의
눈꺼풀을 토닥이는~~~.
쓸려갈 것은 쓸려가고
남을 것은 남아
다시 햇살 퍼질 때까지
죽은 듯 울리는 고요의 종소리
조용조용 울고 있는~~~.
(2004. 9. 25. 어디에 발표되지 않고 저장되어 있지도 않은 구고를
한 시인이 그림과 함께 액자에 넣어 우리시회 사무실인 詩壽軒에 놓아 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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