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짝퉁

洪 海 里 2013. 3. 12. 06:39

짝퉁

 

洪 海 里

 

 

명품만 짝퉁이 있는 게 아니다

살아 있는 건 모두 짝퉁이다

짝이고 퉁이란 이름의 가짜다.

 

짝퉁 시계가 시간을 가리키며 재고 있다

명품 구두가 강남대로를 활보하고 있다

악어 핸드백이 명동거리를 흔들고 있다

드디어 짝퉁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가짜가 짜가짜가 하며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가장 완벽하고 교묘한 짝퉁은 인간이다

짝퉁을 까는 어미가 바로 인간이란 종자다

인간이란 탈을 쓰고 세상을 끌고 간다.

 

바야흐로 짝퉁 공화국 짝퉁 세상

짝퉁 만세, 인간 짝퉁 만세

차라리 짝퉁 민주주의, 짝퉁 정치라도 하라

대한민국의 정치꾼들아

짝퉁은 짝퉁일 뿐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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