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角山詩花祭 祝文
오늘은 서기 2013년 계사 4월 28일
사단법인 우리시진흥회 회원들과
자연과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삼각산 우이도원에 모여 천지신명께
공손히 제를 올리며 고하나이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열매 맺고
천지와 사계의 운행은 만고에 변함이 없는데
지상은 날로 황폐해지니 걱정스럽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땅과 물과 공기가 오염되어
사람, 짐승, 초목 할 것 없이 모든 중생들이
터전을 잃고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부디 인간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시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소서.
정치인들 마음 비우고 기업인들 양심 살려
이웃 사랑 자연 사랑 밝은 세상 만들어서
나라로는 통일성취, 세계로는 인류 화평
동물에겐 동물 세상, 초목에초목 세상
詩人에겐 詩 세상, 풍류인은 풍류 세상
마음껏 누리며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는
천지 자연 태평성세 다시 찾게 하옵소서.
오늘 고운 초화 가득한 삼각산 우이도원에서
詩人들 詩로 읊고, 풍류인들 풍악 울리며
조촐한 음식이나마 정성으로 천지신명께 올리오니
크게 받으시고 기뻐하시기 바라나이다.
2009년 10월 25일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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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의 선언
자연은 생명의 뿌리요 삶의 터전이다. 모든 생명체는 어머니인 자연의 품속에서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반면에 모든 생명체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자연을 성스럽게 보전해야 할 의무도 또한 지고 있다. 그런데 지상의 영장임을 자처하는 인간의 무리들은 문명과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흐르는 강을 막고 푸른 산을 헐며, 무쇠로 수레와 배를 만들어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고 강철로 날개를 지어 창공을 가르면서, 어머니 자연의 가슴을 물고 뜯어 상처를 깊게 만들고 말았다. 그리하여 생명의 근원인 물과 공기는 썩어 가고 대지의 생명체들은 병들어 시들고 있지 않는가. 무너지는 자연과 함께 인간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은 불을 보듯 분명한 사실인데, 아직도 그 위기를 깨닫지 못한 지각 없는 인간들은 눈앞의 사소한 이익에만 사로잡혀 서로 자연훼손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니 아, 통탄할 일이로다. 이제 인간들은 지상의 영장이 아니라 그들의 모체를 허무는 패륜아요, 신의 뜻을 거역하는 범법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니 대지를 갉아먹는 좀벌레요, 죽음의 덫을 쌓아 가는 무지한 도깨비에 지나지 않다.
암담한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며 전율을 느끼는 사단법인 우리詩 진흥회 회원들이 오늘 삼각산 자연의 품속에 안겨 외치노니,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네 생명의 젖줄인 자연을 섬겨라. 자연을 보는 네 눈이 아직도 닫혀 있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저 산과 들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 신의 뜻 생명의 거룩함이 여기 넘치나니 그대가 쌓아올린 지상의 어떤 성도 한 이파리 저 꽃의 신비를 따를 수는 없으리라. 꽃은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시다. 이 시가 막힌 네 가슴을 열지니 돌아와 무릎을 꿇고 자연 앞에 엎드리라.
아, 무엇이 이 세상을 이처럼 황폐하게 만들었는가. 인간 심성의 각박함이로다. 이기적인 탐욕에 눈이 멀어 사랑으로 세상을 보는 시의 마음을 잃은 탓이로다. 각박한 인간들이여, 그대들의 가슴속에 깊이 잠들어 있는 시의 불씨를 깨우라. 시의 불씨가 타오르면 겨울 들판처럼 얼어붙은 그대들의 가슴이 부드럽게 풀리고, 머지않아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따스한 봄 동산을 얻으리라. 시는 인간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빚어낸 꽃이요, 이 지상에 평화를 심는 사랑이다. 시로 쓰인 연두교서, 시로 된 법전, 시로 이루어진 신문기사, 시로 외치는 행상인의 목소리―그러한 시인공화국은 없는가. 그러한 세상은 자연과 인간과 만물이 한데 어울려 뒹구는 평화의 낙원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이여, 자연을 사랑하는 시의 마음을 어서 일깨우라. 그대의 아름다운 심성이 암담한 절망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하리라. 꽃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시요, 시는 사람들이 피운 아름다운 꽃이다.
2013년 4월 28일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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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선언
시는 소중한 삶의 노래며, 자연의 신비에 대한 찬미며, 또한 우리가 꿈꾸는
세계에 대한 아름다운 표상이다.
시는 인간의 감성과 지성, 예지와 의지가 빚어낸 영롱한 언어의 결정체,
맑은 영혼의 집이다.
시는 우리들의 위안이며 구원이며 친구며 스승이다.
보라, 시가 가는 곳에 세상이 얼마나 밝고 따스해지는가? 거친 마음은
부드럽게 순화되고 삭막한 거리는 문득 향훈에 젖는다.
시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귾임없는 연찬으로 시의 지평을 넓히고 그 심도를
깊이는 일은 시인들이 맡아야 할 몫이며 또한 사명이다.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에서는 오늘의 한국시를 반성하며 시의 위의를
지키고 한국시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시의 길'을 설정하고
건강한 시운동을 선언한다.
첫째, 시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잇는 긍정적인 글이기를 지향한다.
둘째, 시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예술이기를 희구한다.
셋째, 고매한 시정신을 향수 · 계발토록 한다.
넷째,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멋과 운치의 시를 소중히 한다.
다섯째, 감동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모색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끝으로, 이 혼탁한 시대에 맑은 시인으로 살아감을 자랑으로 삼는다.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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