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詩를 위하여

洪 海 里 2013. 8. 26. 19:18

Mongol Caravan

 

 

가을詩를 위하여

 

洪 海 里

 

 


中伏 지나고 立秋가 먼저 와서
末伏을 끌고 가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끌려가고 있는 말
그 말로 지은 나의 시,
배꼽까지 내놓고
한 행을 지나 다음 행까지
행간을 건너는데 하룻밤을 지새든가
한 달이 걸리든가, 가을이 수척해지고 있다.

너는 얼굴이 없다
소리도 없다
맛도 없다
없는 것이 너다
그러나 너는,
정갈한 바람으로 잘 익은 달빛으로
소리없이 둥글게 둥글게 굴러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