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詩를 위하여
洪 海 里
中伏 지나고 立秋가 먼저
와서
末伏을 끌고 가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끌려가고 있는
말
그 말로 지은 나의 시,
배꼽까지
내놓고
한 행을 지나 다음 행까지
행간을 건너는데 하룻밤을
지새든가
한 달이 걸리든가, 가을이 수척해지고 있다.
너는 얼굴이 없다
소리도 없다
맛도 없다
없는 것이 너다
그러나
너는,
정갈한 바람으로 잘 익은 달빛으로
소리없이 둥글게 둥글게 굴러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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