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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대가리들

洪 海 里 2014. 1. 11. 11:05

[데일리전북 / 오늘의 시]

 

새대가리들...洪 海 里

2013년 05월 07일 (화) 09:34:26 페친 홍해리님 www.facebook.com/hongpoet
새 까먹은 소리를 하지 않는 새는 귀엽다
새는 앉는 데마다 깃이 떨어진다
새도 가지를 가려서 앉는다는데
새 발의 피만도 못하게 날뛰는 것들
새것 헌것도 구별 못하는 새대가리들
새그물이나 쳐 잡아다 구어먹자고
새근발딱대는 내 꼴은 또 어떤가
소가 먹은 것을 새기듯
참뜻을 새기고 마음에 새겨라 할 일인가
새끼나 꼬라고 할 것인가
금방 새날 일을 가지고 역사를 운운하다니
새끼집에 다시 들어갔다 나올 놈들
새 바지에 똥 싸는 놈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것도 모르고
날이 새고 밤이 새도록
새된 목소리를 높혀봤자지
새들어 정사를 이룰 놈 없다
새때도 되기 전에 처먹을 궁리만 하는 것들
새물내 나는 옷을 갈아입고
새벽 호랑이들 다 물러가거라
새벽닭 우는 소리 그리운 나라
새색시와 새서방에게 새수나는 나라 그립다
새싹은 아름답고
새끼는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다지만
'새'자가 들어가도 꼴 보기 싫은 것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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