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가곡·문화글판·기타

춘곤春困

洪 海 里 2014. 1. 11. 11:44

아침에 읽는 글[13/04/07]



박영동 / 고향의 봄
 
춘곤春困
 

들길을 돌아오는 비인 달구지

쓸쓸한 황혼만 가득 태우고

바퀴 아래 깔리는 자갈만 억울하다

무성한 보리밭을 지날 때에도

황소방울은 울리지 않고

고달픔만 어깨에 굳은 살로 쌓인다

밤새도록 밀려오는 해일을

막소주 한 잔에 내어맡기고

죽음 곁으로 죽음 곁으로

우리는 죽은 듯이 내닫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홍해리(洪海里)

  충북 청원 출생. 1964년 고려대학교 영문과 졸업.

 

  ♣ [아침에 읽는 글]에 올리는 글과 그림, 음악들은 저작권자와 사전 동의 없이 올렸습니다.. 저작권자님들께서는 노여워 마시고.. [아침에 읽는 글]을 이쁘게 봐주세요.. ♣ [아침에 읽는 글]에 오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 하겠습니다.. ibs52@hanmail.net 꽃이 피는 날에는 - 소리새


 http://youni.biz/technote01

 


 

'보도·가곡·문화글판·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매공원  (0) 2014.01.20
洪海里 시인의 새 시집「독종」출간  (0) 2014.01.18
홑동백꽃  (0) 2014.01.11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0) 2014.01.11
상사화  (0)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