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재배 방법
씨앗은 처음에는 물에 둥둥 떠다니다가 겉을 싸고 있는 해면질이 녹아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8월 말, 물 위에 떠 있을 때 잠자리채로 50여 개를 건졌습니다.
바로 물과 함께 비닐팩에 넣어 냉장고 냉장실에 2월까지 보관하다 꺼내어 플라스틱 통에 맑은 물을 넣고 거실에 두었지요.
온도는 20도 내외, 조금 더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방치....
▲ 3월이 되자 5개가 발아를 했습니다. 뾰족한 것은 잎이고, 뿌리 3개가 보입니다.
조금더 성장하여 포트에 논흙을 담고 위에 얹어두니 뿌리를 박고 자랍니다.
▲ 5월 조그만 연못를 마련하고 옮겨심기 위해 수조에 담긴 포트를 외기에 적응시키는 모습입니다.
▲ 7월,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아기개구리도 찬조출연합니다.
제게는 환상의 놀이터이자 촬영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텃밭을 폐장해야 한다는 통고를 받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큼직한 고무통에 이식을 해야 했지요.
▲ 이식을 하면 다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염려되었지만
물속에서 사는데 시들지는 않겠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지만, 맺혔던 꽃봉오리가 녹아나고, 새잎이 나오지 않는 등 많이 힘들어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한달쯤 되니 꽃이 피었습니다.
그것도 완전히 물속에 잠긴 채 꽃이 만개했습니다.
아침에 보니 꽃봉오리가 여전히 물속에 있어서 가을이라 저러다 피지 못하고 그냥 말겠지 했지요.
왠걸, 낮이 되자 물속에서 피어난 꽃이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 물 위에서 핀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제는 물속에서도 수정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씨앗이 영글어 터지기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 참고로 남방계 열대식물인 줄 알았던 가시연꽃이 북방계 식물이라는 정보입니다.
연변 지역에도 왕성하게 자라는 것으로 보아서도 그렇거니와 남방계 식물이라면 굳이 씨앗으로 번식하지 않고
일년 내내 자랄 텐데 작은 씨앗 한 톨 남겨 한여름에 발아해서 꽃피고 씨앗이 영글기까지가
꼭 짧은 생을 바삐 사는 백두산의 야생화들을 닮았습니다.
올해 발아하지 않은 50여 개의 씨앗은 냉처리가 부족하였나 싶어 다시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 중입니다.
동토대에서처럼 일년 가까이의 기나긴 잠을 자고나면 깨어날까 해서요.
그리고 올해 재배한 꽃에서 받은 씨앗은 그대로 가라앉혀 두었습니다.
스스로 발아하여 생의 순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요.
* http://blog.daum.net/ch66da 《큰들 홍철희의 자연 읽기》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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