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치매행致梅行 · 81
洪 海 里
왜 가야 되는데, 응?
몇 시에 가는데, 응?
아내는 묻고 또 묻길 몇 차례
9시면 차가 와 아내를 모셔갑니다
오후 5시 반이면 되모시고 옵니다
그 사이 시간이 내 것이 되었습니다
있는 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면서도
속이 아픕니다
까맣습니다
우두커니 서서 망망한 바다를 바라다봅니다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바다가 다 말라버립니다
망연茫然해서 문치적문치적하다
자실自失해서 멍하니 쳐다봅니다
왜 가야 하는데?
몇 시에 가는데?
가야 하는 데가 어딘 줄도 모르고
왜 가는지도 모른 채 아내는 차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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