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치매행致梅行 · 124
洪 海 里
봄에 피는 꽃이
꽃다지 한 가지라면
제비꽃 하나라면
민들레뿐이라면
복수초가 전부라면
개나리 일색이라면
진달래 산천이라면
조팝나무나 산수유나 매화만이라면,
꽃은 피어 있는데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다면
벌들 잉잉대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너와 나 사이
무엇이 있겠는가
무엇이 있긴 하겠는가?
묻노니
아내여,
봄이 오긴 오겠는가!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쥐코밥상 - 치매행致梅行 · 126 (0) | 2014.07.09 |
---|---|
<시> 백야 - 치매행致梅行 · 125 (0) | 2014.06.27 |
<시> 제비붓꽃 -치매행致梅行 · 123 (0) | 2014.06.18 |
<시> 감옥 - 치매행致梅行 · 122 (0) | 2014.05.31 |
<시> 고집불통 - 치매행致梅行 · 121 (0) | 2014.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