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감옥 - 치매행致梅行 · 122

洪 海 里 2014. 5. 31. 05:13

감옥

- 치매행致梅行 · 122

 

洪 海 里

 

 

1.

감옥은 춥고 어둡다

한여름에도 춥고 대낮에도 어둡다

 

감옥은 괴롭고 답답하다

꽃을 봐도 괴롭고 문을 열어도 답답하다

 

출옥을 해도 괴롭고 답답하고

탈옥을 해도 세상은 춥고 어둡다

 

2.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세상,

감옥입니다

 

속마음 한번 내뱉지 못하고 사는 세상,

지옥입니다

 

3.

기억을 잃어버린 백지인 사람

하루가 또 까무룩이 저물어

마주앉은 밥상머리

물만밥에 목이 멥니다.

 

 

* 2013년 : 치매 실종자 8,000명, 행불자 6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