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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15. 11. 23. 09:05

KakaoStory <詩와 인생> 2015. 11. 13. 22 : 39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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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림의 미학이다.   상실의 미학이다.
잃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고 비우는 것,
잃은 것을 주었다고 치는 것도 포함될 수 있겠지.
그것으로 스스로 빛이 난다는 말인가 보다.
자기를 속이는 것만 아니기를.. . 

 

* http://cafe.daum.net/yesarts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