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시인의 시집『치매행』을 읽고서]
시를 피로 써야 한다는 철학자 니체의 말이 생각난다.
그 뜻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아내가 치매에 걸려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에 남편이 쓰는 글이 그런 시가 아닐까.
문장이 좋다거나 수사가 수려하다거나 은유가 절창이라는 말이 적용 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 예술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건 예술에 대한 모독 일까. 홍
해리 원로시인의 금번 시집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에 골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