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洪 海 里
벽에 걸려 있는 시래기처럼
실외기室外機가 뜨겁게 울고 있는,
골목마다 널브러진 쓰레기같이
사내들이 헉헉대고 있는,
한여름 밤에 나는 이 불은
이불을 걷어차고
열 대야의 찬물로도 꺼지지 않는
화염지옥
내 다리 나의 다리 겹치는 것도
열나는 밤, 열대야!
- 월간 《우리詩》 2023.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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