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한 촉 / 洪 海 里
두륜산 골짜기 금강곡金剛谷으로
난초 찾아 천리 길 달려갔다가
운선암雲仙庵에 하룻밤 몸을 포개니
기웃기웃 달빛이 창문을 때려
밖에 나와 숲속의 바람과 놀 때
잠 못 들던 사미니 내 귀를 잡네
물소리도 날아가다 엿보고 가고
난초蘭草꽃 깊은 골짝 암자 속에서
하늘 땅이 초록빛 독경을 하네.
- 시집『투명한 슬픔』(1996)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隱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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