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스크랩]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홍해리(낭송:단이)

洪 海 里 2016. 12. 20. 17:33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洪海里


        꽃나무 아래 서면 눈이 슬픈 사람아
        이 봄날 마음 둔 것들 눈독들이다
        눈멀면 꽃 지고 상처도 사라지는가
        욕하지 마라, 산것들 물오른다고
        죽을 줄 모르고 달려오는 저 바람
        마음도 주기 전 날아가 버리고 마니
        네게 주는 눈길 쌓이면 무덤 되리라
        꽃은 피어 온 세상 기가 넘쳐나지만
        허기진 가난이면 또 어떻겠느냐
        윤이월 달 아래 벙그는 저 빈 자궁들
        제발 죄 받을 일이라도 있어야겠다
        취하지 않는 파도가 하늘에 닿아
        아무래도 혼자서는 못 마시겠네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 洪海里시집『봄, 벼락치다』 2006.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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