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18. 11. 10. 04:12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