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이 시대의 풍속도

洪 海 里 2018. 11. 11. 06:52

이 시대의 풍속도


洪 海 里



이메일을 열면 편지함이 가득하다

시대는 분명 사내들의 가을이

울긋불긋 날아드는 소식들

새벽마다 샅이 뿌듯하다

무료 유부녀 떡치기라니

제품 먼저 받아보고 결정하라

후불제 100% 정품 절대 보증

비아그라 레비트라 시알리스

온라인 최저가 판매, 신나는 일 아닌가

짐승들의 전장은 오늘도 뜨겁다.


페이스북의 금빛 유혹은 또 어떤가

어리고 여린 예쁜 소녀들의 꽃피는 모습

나올 데 나온 나긋나긋한 몸매를 내세워

남섹 알바 구한다고 난리가 났다

2시간 타임 80만 원 보장

외로운 여우 사모님들 상대

알바 끝난 후 바로 결제해 준다니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이 또한 얼마나 살맛나는 세상인가

하루하루 사는 일 황홀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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