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인사와 부고

洪 海 里 2018. 11. 22. 06:53

인사와 부고


洪 海 里



아침에 신문을 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인사란과 부고란

인사가 위에 자리잡고 있어 시끄럽고

불만과 불평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부고는 아래 위치해 조용하기보다 적막하다

산 자와 죽은 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생과 사는 웃음과 울음인가

웃음 속에 눈물이 들어 있고

울음 속에 평화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화려하게 뜨는 사람도 많고

다 놓고 떠난 이들도 참 많다

네 이름이 언제 부고란에 오를지 모른다

인사란이 부고란 위에 있는 것은

자리에 있을 때 열심히 하란 말없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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