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부고
洪 海 里
아침에 신문을 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인사란과 부고란
인사가 위에 자리잡고 있어 시끄럽고
불만과 불평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부고는 아래 위치해 조용하기보다 적막하다
산 자와 죽은 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생과 사는 웃음과 울음인가
웃음 속에 눈물이 들어 있고
울음 속에 평화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화려하게 뜨는 사람도 많고
다 놓고 떠난 이들도 참 많다
네 이름이 언제 부고란에 오를지 모른다
인사란이 부고란 위에 있는 것은
자리에 있을 때 열심히 하란 말없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