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초이렛날
- 치매행致梅行 · 374
洪 海 里
다 주어버린 텅 빈 들녘으로
내려앉은 갈가마귀 한 마리
맨발로 휘몰아쳐
등을 때리는
바람에 우는
한 뼘 가웃 남은 해
때맞춰 쏟아지는 눈발, 눈발
하릴없이 날아오르는 새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눈 속으로
그냥, 지워지는 하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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