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수묵산수 - 치매행致梅行 · 372

洪 海 里 2018. 12. 25. 10:07







      수묵산수水墨山水

         - 치매행致梅行 · 372

      洪 海 里

 


      이제 그만 돌아서자고
      돌아가자고
      바람은 시린 어깨 다독이는데,


      옷을 벗은 나무는

      막무가내
      제자리에 마냥 서 있었다.

      찌르레기 한 마리

      울고 있었다.

 

      늦가을이었다

      어둑어둑한 저물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