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꽃
洪 海 里
1.
세모시 물항라 치마 저고리
꽃부채 펼쳐 들어 햇빛 가리고
단내 날 듯 단내 날 듯
돌아가는 산모롱이
산그늘 뉘엿뉘엿 설운 저녁답
살 비치는 속살 내음 세모시 물항라.
- 시집『청별淸別』 (1989)
2.
꽃 피고 새가 울면 그대 오실까
기다린 십년 세월 천년이 가네
베갯머리 묻어 둔 채
물 바래는 푸른 가약
저 멀리 불빛 따라 가는 마음아
눈도 멀고 귀도 먹은 세모시 물항라.
- 시집『투명한 슬픔』(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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