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화>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19. 4. 3. 04:50

제248회 우이시낭송회 (2009. 2. 28. / 도봉도서관)



<시화>

  가을 들녘에 서서

   * 소순희 화백 그림 <홍해리 시인/Oil on Canvas/40.9x31.8cm>



      가을 들녘에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는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는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 겨운 마음 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제248회 우이시낭송회에서 임계순 님 촬영.(2009.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