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오명현 시집『알몸으로 내리는 비』表辭의 글

洪 海 里 2019. 6. 27. 10:37

오명현 시집『알몸으로 내리는 비』表辭의 글


첫 시집은 시인과 독자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 시집의 첫 작품은 그 시집의 얼굴일 수도 있다.

「교외선郊外線은 "곧추선 철탑은 언제나 당당하다"로 시작되어 "그리움 찾아 산 넘고 싶다"로 끝냈다.

이 한 편을 읽으면 그의 시가 어떤 내용으로 엮여져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어 나아갈지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그의 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교와 우리말을 구슬리는 유머와 재치로 술술 읽히는 노래요

그림이지만 읽다가 멈칫하게 만드는 낯선 어휘에서 새로운 맛을 느끼게도 된다. '뻘때추니, 덴바람, 붉덩물,

더그매, 물마, 그레질, 구들미, 자드락길, 너테, 등등과 같은 어휘가 주는 맛도  그의 시가 주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그리운 추억으로부터 가슴 아픈 가족사와 우리의 역사, 그리고 외손녀 연호와 연

재로부터 그의 시의 영역을 확장하며 시를 만끽하고 있다. 

                                                                                          - 洪海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