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제348회 우이시낭송회 / 2017. 6. 25.

洪 海 里 2019. 9. 7. 04:48
제348회 우이시낭송회 / 2017. 06. 25. 3:00~5:00

어제도 우이시회
사건 발생했습니다. 
 
그 이전에 문정희 선생님 시
「치마」답시로 임보 선생님 詩「팬티」가 세상 이슈를 낳더니 
어제는 홍해리 선생님 시가 뜸을 들이고 있다가 어제 그 멋진 시로 페북 댓글달기 놀이하다 
시조시인 가인 샘이 시에 감동되어 홍해리 샘 20번째 시집『매화로 이르는 길』의 축하 막걸리와 음식을

손수 아침에 시장 봐다 만들어 독자의 입장으로 선물을 보낸 일이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누가 sns세상이 '가볍다'라하겠는가!
사람의 연이란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일 수 없었습니다.  
 
문제의 시를 올려 두겠습니다.
저에게 낭독을 주문 받았으나 너무나 훌륭해서 감히 프로 근성도 팽개쳐서 후회 됩니다. 
 
결국 초대 시인이자
시낭송가인 류시호 선생님께서
멋지게 읊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해리시인의
매화에 이르는 길!!
출간을 축하해 주시고
박수 보내 주세요
ㅡ우이시낭송회에서 은월 김혜숙(시인).
 
ᆞㅡㅡㅡㅡㅡ 
 
보지寶池를 보다  
 
洪 海 里 
 

관곡官谷이란 곳에 보지寶池가 있다

끝없이 너른 연못이 연으로 덮여 있는데

하루 종일 돌아도 끝이 없다

흔한 홍련紅蓮 백련白蓮만이 아니라

온갖 크고 작은 갖가지 연꽃이 다 있다

마른 우뢰가 이따금 멀리서 우는 한낮

문을 활짝 열고 있는 집집마다

금은보화가 가득가득 쌓여 있었다

동행한 선인仙人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길이 바쁘게 달리고 있었다

집안에서 술을 거르고 있는 섬섬옥수

버들허리 처녀애들 바쁘게 나다니고

향기로운 술 냄새 밖으로 흘러나왔다

손님들이 수없이 드나들지만

조용하기 절간만 같았다

우리도 어느 집 문안으로 들어서자

열여섯 손길이 이끌어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리자

가야금 앞세우고

연꽃낭자 술상을 차렸는데

천년 된 느티나무 아래 금빛 마루였다

오색 술병에 든 액체는 화택火宅의 것이 아닌

천상의 이슬로 빚은 옥로주玉露酒였다

몇 차례 잔이 가야금 줄을 타고 돌자

선인과 나는 하늘에 둥둥 떠 있었다

갑자기 번개 치고 천둥 울자

소나기가 시원스레 쏟아지기 시작했다

깜빡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아까 마신 연 막걸리 대접에

이마를 박고 있는 선인과 나

느티나무에선 매미가 시원스레 울고

보지寶池의 연꽃들은 오수에 빠져 있었다.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