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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詩공원축제 / 2019. 9. 22.

洪 海 里 2019. 9. 24. 07:45
동양일보 2019. 9. 22.

지역 명사, 시인, 시낭송가 무대에 800여명 관객 호응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
감동과 서정이 있는 특별한 시 문화행사 ‘시가 있는 삶, 시를 통한 인문학 캠페인’ 마로니에 詩공원축제가 깊어가는 가을밤을 시심으로 물들였다.

동양일보는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와 공동으로 20일 마로니에 詩공원에서 20회 ‘충청북도 명사시낭송회’를 겸한 ‘마로니에 詩공원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축제에는 지역 명사, 시인, 시낭송가,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대를 선보였고, 객석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관람객들은 시정 넘치는 가을밤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축제는 동양일보가 지난 19년 동안 충북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해왔던 명사시낭송회를 올해부터 한국 시단을 이끄는 4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대규모 詩전인 ‘아이러브포엠’과 함께 연 행사로 시낭송회 시작전부터 거리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축제는 명사와 시낭송가들이 선보이는 마로니에詩공원 ‘시비’ 시 낭송과 애송시 낭송부터 연주·성악·팬플루트·판소리·무용·합창 등 예술 공연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객석을 문화의 향연으로 수놓았다.

명사시낭송회는 오후 6시 30분 이화선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더클래식이 정태춘 곡 ‘추심’을 연주하며 막이 오른 후 시인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한범덕 청주시장의 축사와 나태주의 시 ‘기도’ 낭송이 이어졌다.

마로니에공원 ‘시비’ 시 낭송은 도종환 국회의원이 자작시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를, 김태종 농협중앙회충북본부장이 한병호의 시 ‘편입지구’를, 반영억 청주성모병원장이 송찬호의 시 ‘민들레역’을, 허지영·박성현·권영희·장경미 시낭송가가 오탁번의 시 ‘해피버스데이’, 신경림의 시 ‘갈대’, 조철호의 시 ‘바람에게’, 노창선의 시 ‘쑥부쟁이’를 각각 낭송했다.

애송시낭송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임승빈의 시 ‘화양 가는 길’을, 차천수 청주대학교 총장이 홍해리의 시 ‘청주 가는 길’을, 유성종 동양포럼운영위원장이 심훈의 시 ‘그 날이 오면’을, 김경인 시인이 윤동주의 시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을, 홍성열 증평군수가 김소월의 시 ‘초혼’을, 이열호 청원구청장이 정완영의 시 ‘꽃보다 더 고운 신록의 날에’를 선사했다.

이어 김승환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신채호의 시 ‘천고송’을, 김부원 시낭송사가 나순옥의 시 ‘흙으로 날 빚으시길’을, 이승애 시인이 자작시 ‘술 익는 소리’를, 허태응 시낭송가가 정호승의 시 ‘임진강에서’를,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이 이기철의 시 ‘어떤 이름’을, 강혜경 시낭송가가 문병란의 시 ‘아버지의 귀로’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채로운 예술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베이스 박광우 성악가의 ‘명태’, 전국 팬플루트 콩쿠르 대상수상자인 김희성 연주가의 제임스라스트 곡 ‘고독한 양치기’, 시조시인 김선호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본부장의 판소리 흥부가 중 ‘돈타령’, 오페라 안무가 룰라 장과 기타리스트 까를로스J의 플라맹고 무대, 백합합창단의 ‘아모르파티’, ‘별’ 합창 등의 무대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시인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인사말을 통해 “마로니에 詩공원축제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메마른 현대사회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조용한 축제”라며 “소박하게 펼쳐지는 이번 축제가 우리들 기억속에 잔잔하게 머물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