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용암에게

洪 海 里 2020. 5. 7. 16:15

 

   비가 내리자… 화산이 끓어넘쳤다!

 

 * 2018년 5월 폭발한 킬라우에아 화산의 용암이 흐르고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 동아일보 2020. 04. 27.

 

 

용암에게

 

洪 海 里

 

 

 

너는 물인가,

불인가?


너는 흘러내리는 불

젖은 불,

타는 물이다

 

사랑이여,

너도 내게 오거든

 

용암이 되거라

다 타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불이 아니라

 

죽으면

단단한 바위가 되는

물이 되어라 

 

용암은 불이자

물이다.

 

-월간《우리詩》(2020. 10월호)

 

* http://story.kakao.com/FHJK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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