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난독難讀 - 노을에 붉은 바닷가 마을을 바라보며

洪 海 里 2021. 3. 29. 03:56

난독難讀

- 노을에 붉은 바닷가 마을을 바라보며

 

김 교 태

 

 

 

나 같으면 무서워

절대 건너지 못했을

 

튀는 물방울이 백발白髮까지 울려버린

물살 거친 긴 징검다리를 건너와

 

이제는 푸른 하늘의

다른 의미를 알아채셨을 그이가 주신

 

눈밭 속에 겹겹이 매화가 수놓아진

시집을 펼쳐 들었다.

 

후루루 넘어가는 책장의 여백 어디선가

웅~웅~ 눈물 삼키는 소리가 들리고

 

눈물에 젖어 달라붙었는지

책장이 떨어지지 않아 읽을 수가 없다.

 

그 이의 영혼이 머무는

그 집集의 하늘빛 대문!

 

며칠이 지나야

다시 두드려볼 용기가 날까!

 

 

 

* 물수리 : 홍철희 작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