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매화에 이르는 길 / 김교태

洪 海 里 2021. 6. 22. 16:12

매화에 이르는 길

 

김 교 태

 

 

 

매화에 이르는 길을

끝까지 가 보았더니

 

시집詩集이 아니라

누군가 맨발로 걸어갔던

밤송이 잔뜩 떨어진 길이었습니다

 

아픔으로

싹이 돋고

 

절망으로

잎줄기 무성하게 뽑아 올린

 

하지만 그 마지막은

결국 그 집集의 마지막 장章은

 

생의 희망으로 피어나는

풀꽃의 초행草行 길이었습니다

 

피어난 희망이

더는 지는 일 없도록

 

행行의 계절을 더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린

 

낙화洛花를 끊어 낸 길 위에 서서

잠시 두 손을 모아 봅니다.

 

 

 

* 꾀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