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우이동의 전설 - 임보, 홍해리 시인

洪 海 里 2021. 3. 14. 04:34

우이동의 전설

- 임보, 홍해리 시인

 

전 선 용

 

석란石蘭의 우아함을 입으로 말하는 건 경솔이다

 

​자태의 물아일체,​

뒷모습이 선비 같아서 구름은 인수봉에 신선으로 앉았다

백운대가 땅으로 경배할 때

화산華山, 은산隱山*

강렬強烈하지만 감렬​甘烈한 말씀이 꽃으로 만개했다

 

반세기 계절이 병풍으로 접었다 펴고

삼족오三足烏 울어 ​유명幽冥을 달리한 유명有名이

도선사 불경처럼 수런댄다

 

삼각산아, ​

덧없다 하지 말자

솔밭 송홧가루 흘림체로 흘러 무위가 될지라도

무아의 경지가 이름에 없고 돌부리에 있는 것을,

길 아닌 곳에 우뚝 선 꽃대가 바람 따위에 굴복하지 않는 것은

견고한 무릎이 삼족오 발톱 같기 때문이다

 

해를 숭배하고 주신酒神을 섬기는 사유가 선물이라서 ​

비가 술같이 내리는 날

주거니 받는 낭창이 춘화처럼 솔깃해

우이동 골짜기는 서슴없이 옷고름 푼다

 

돌이 넉넉해서 난 뿌리를 받아들인 것인가

난 뿌리 도량이 넓어 돌을 포용한 것인가

우이천 굽이쳐 지면을 술로 적시면

봄은 언제 왔는지

또 겨울은 언제 갔는지,

 

낮술 따라 세상이 돌고 풍류는 하염없이 피고 지는데

달빛 인용한 삼각산 땅거미 자벌레처럼 하산할 때

누구는 부처를 보았다고 하고 누구는 ​

​도인이 내려왔다고 했다.

 

 

​* 화산華山은 임보 시인, 은산隱山은 홍해리 시인의 아호雅號.

* 사족 : 임보 시인은 젊어 수석에 시인의 영혼을 심었고 홍해리 시인은 난을 심어 선비정신을 드높였다.

 

 

* 異山 전선용 시인의 서재 異山齋에서 임보 시인과 한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