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죽음미학

洪 海 里 2021. 9. 16. 04:24

죽음미학

 

洪 海 里

 

 

 

삶을 삶이게 해 주고

삶을 삶답게 빛내 주는

 

물이요 공기인 것 같은

또는 소금인 것 같은

 

가장 아름다운 칠흑의 빛

잠 깨고 맞는 꼭두새벽

 

'~~~라면'과 '~~~ 텐데'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옆으로 뿌릴 뻗는 대나무와

밑으로 뿌릴 내리는 차나무가

 

수평과 수직을 이룬 다음

이슬을 받아 빚어내는

 

한잔의 죽로차竹露茶 같은 죽음

그 미학을 위하여!

 

- 충청북도시인협회 2021년간집 《詩충북》 (2021. 12. 제5집)

 

* 저 다리를 건너 어디로 가는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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