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9월

洪 海 里 2021. 9. 3. 10:26

9월

 

洪 海 里

 

 

1.

선풍기가 버림받은 계집이 되어

한구석으로 밀려나 머쓱하니 앉아 있다.

 

2.

에어컨이 멋쩍은 듯 물끄러니 내려다보고 

버림받은 슬픔도 맛이 있어 높고 푸르다.

 

 

 

 

* 지난여름, 열심히 제 역할을 했던 선풍기가 가을장마에 새로운 임무를 맡았습니다. 선풍기에 빨간 고추를 매달고, 가을이 왔습니다. ―경북 안동시에서

                                     - 박영대 기자(동아일보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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