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燈 이진호 시인의
兒童文學家 文學博士 |
韓國文學碑巡禮 (334)
홍 해 리 의 「삼 각 산⌟ 詩 木
三角山
洪 海 里
어진(仁) 사람
수(壽)를 다하는 법을
묵묵히 보여 주는
인수봉
흰(白) 구름(雲) 같은 인생
그 무상을 바람으로
설법하는
백운봉
만(萬) 가지 경치(景)를 품고도
뽐내지 않는 겸손을
가르치는
만경봉
셋이 서로 마주앉아
무궁무진
변화무쌍
天地人의 조화로다.
서울 '우이동솔밭공원'에 홍해리 시인의 ‘삼각산’ 시비가 있다. 우이동솔밭공원 안에는 홍 시인의 시비 외에 임보, 이생진 외 여러 시인들의 시비도 세워져 있다.
우이경전철 종점 한 구간 전 솔밭공원역에서 내려 4·19묘지역 쪽으로 100여 미터 족히 내려가면 우이동솔밭공원이 있다. 100여 년 된 소나무 1천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솔밭공원은 분명 도심을 부유하는 푸른 섬이다. 공원 부지는 약 1만5천 평, 올려다보면 소나무 가지 사이로 삼각산三角山이 우러러 보이는 북한산 자락에 평평하게 소나무 군락지를 골라 1997년에 공원의 형태를 갖추었고, 2008년에 새로이 단장했다. 인근 주민들이 소나무 숲에서 산책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69년 시집 <투망도>로 등단, <우리들의 말>을 비롯해 최근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를 발표한 홍해리 시인은 '86년 시 동호회 ‘우이시회’에서 발전한 ‘우리詩진흥회’에서 36여 년째 활동 중이다.
홍해리 시인은 이생진, 채희문, 임보, 박희진 등 친분이 있던 시인을 박흥순 화백에게 소개시켜 주었고, 박 화백의 화실로 우이동 시인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박 화백도 우이동 시인들의 모임인 ‘우리詩진흥회’의 화가 멤버가 됐다.
그가 몸담고 있는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는 정기적인 시낭송회와 작품집 발간을 통해 우리 시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끌고 시 창작과 낭송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1986년 설립됐다. 서울 '우이동 시인들'이 결성한 문학 단체인 우이시낭송회의 활동을 이어받아 정기적으로 시 낭송회를 개최하면서 지속적으로 월간 시지 《우리詩》 도 발행하고 있다.
우리詩진흥회는 정기적인 시낭송회와 작품집 발간 등을 통해 시인들 간에 서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창작 의욕 고취, 우리 시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인과 화가로 각각 살아오면서 마치 한몸처럼 적잖은 삶을 공유해 온 홍해리(81) 시인과 박흥순(71) 화백의 인연. 두 예술가는 고등학교 스승과 제자로 만나 50여 년을 함께 활동해 오고 있다.
박흥순 화백은 우리시회 활동을 묵묵히 돕는다. 홍해리 시인의 작품집 삽화를 그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詩진흥회 회원의 활동도 화가인 박흥순 화백이 돕고 있다. 실과 바늘 같은 그들의 인연은 시인과 화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란다.
홍 시인이 청주 세광고등학교 영어교사 시절, 박 화백이 그 학교 마지막 제자로 박 화백은 그때 미술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로 50년 세월을 실과 바늘 같은 돈독한 인연으로 시와 그림이 함께 조화를 이루니 아름다운 인연이다.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 시(詩)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말이다.
<우이시낭송회>는 시낭송 행사를 현재 400회 넘게 이어오면서 우리나라의 유수한 시낭송회의 하나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회원은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구분하고 정회원은 기성문인 및 예술인으로 구성되며 준회원은 시와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으로 되어 있다.
시와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찾아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임으로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시집으로는 『투망도投網圖』(선명문화사, 1969), 『화사기花史記』(시문학사, 1975), 『무교동武橋洞』(태광문화사, 1976), 『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민성사, 1980), 『대추꽃 초록빛』(동천사, 1987), 『청별淸別』(동천사, 1989), 『은자의 북』(작가정신, 1992), 『난초밭 일궈 놓고』(동천사,1994), 『투명한 슬픔』(작가정신, 1996), 『애란愛蘭』(우이동사람들, 1998), 『봄, 벼락치다』(우리글, 2006), 『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황금감옥』(우리글, 2008), 『비밀』(우리글, 2010), 『독종毒種』(2012, 도서출판 북인), 『금강초롱』(도서출판 움, 2013),『치매행致梅行』(도서출판 황금마루, 2015),『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매화에 이르는 길』(도서출판 움, 2017),『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도서출판 움, 2018),『정곡론正鵠論』(도서출판 움, 2020)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놀북, 2020) 등이 있고, 시선집으로 『홍해리 시선洪海里詩選』(탐구신서 275, 탐구당, 1983), 『비타민 詩』(우리글, 2008), 『시인이여 詩人이여』(우리글, 2012)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도서출판 움, 2019), 『마음이 지워지다』(놀북, 2021) 등이 있다.
홍 시인은 "시는 쉽고 짧고 재미있어야 한다. 음식도 맛이 있어야 하듯 시도 맛이 있어야 한다. 향기가 있어야 한다. 아름다워야 한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결코 아니다. 시는 한번 읽고 나면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야 한다. 시는 읽고 난 후에 사색에 젖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울려주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짜릿하게 파문을 일으키든가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시는 진선미의 맑고 고운 맛과 멋이 배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天燈文學會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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