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北日報 2021.10.24.
무주의 가을 들녘에서 적상산을 배경 삼아 진행한 주민 축제
담벼락 전시회 · 행복한 공감 음악회
22일 주민들이 연주, 노래하는 음악회
22~24일 사진, 그림, 수공예 작품 전시회
주민들이 직접 기획·참여한 마을잔치 호응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홍해리 시인의 ‘가을 들녘에 서서’라는 시다. 이 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박한 축제가 무주에서 열렸다.
바로 적상면 서창마을 주민 축제다. 음악회와 전시회가 주를 이루는 이 축제는 ‘담벼락 전시회 & 행복한 공감음악회’로 불렸으며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적상산을 배경으로 서창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비를 지원 받아 열린 이번 축제는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주민들이 주체가 열렸다.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행복공감음악회에서는 주민 음악단이 리코더,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등으로 하모니를 자아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가을 선율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연주뿐 아니라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고향생각’, ‘오동잎’ 등 주옥같은 가을 노래들의 열창도 이어졌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담장은 전시관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의 손길이 직접 닿은 사진과 그림, 수공예 작품 90여점이 24일까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마을주민 이선영 씨는 “적상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는 서창마을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다”며 “이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전시회와 음악회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광객은 “지인들과 적상산에 왔다가 뜻밖의 가을 선물을 받았다”며 “소박해서 더 운치 있었고 적상산 가을 정취에 마을 축제가 더해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농촌의 생활서비스 거점과 경제 활력 창출을 위한 거점을 만들어 중심지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된다.
이번 주민 축제는 이 사업 내에서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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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hjk4569@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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