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洪 海 里 2022. 4. 15. 15:56

- 치매행致梅行 · 97 

 

洪 海 里

 

 


아내는 나의 옷이었다

 

스물 몇 해 걸쳐 지은

무봉천의無縫天衣

 

니는 평생 아내를 입고 살았다

 

이제는,

 

솔기 터지고 지퍼도 고장난 옷

낡고 해지고 헐렁해진 착한 옷

 

내가 업고

가야 할 단벌 업고業苦.

'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리  (0) 2022.04.15
막막봄날  (0) 2022.04.15
아내새  (0) 2022.04.15
집사람  (0) 2022.04.15
그믐달  (0)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