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백야

洪 海 里 2022. 4. 15. 16:18

백야

- 치매행致梅行 · 125

 

洪 海 里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길

너무 멉니다

마음에서 몸으로 가는 길도

너무 힘듭니다

 

걱정에 젖어 잠이 오지 않고

근심으로 꿈이 산산 달아납니다

잠을 자는 건지

꿈을 꾸는 건지

 

당신이 내게 무엇이었는가

나는 당신에게 누구였는가

생각하면 눈물부터 핑, 도는

바라보면 울컥해서 가슴만 아픈

 

오늘 밤도 달이 뜨지 않는데

뿌연 하늘 아래

눈먼 이를 이끌고 가는

장님 사내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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