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그러려니

洪 海 里 2022. 4. 16. 10:54

그러려니

- 치매행致梅行 · 178

 

洪 海 里

 

 

 

언젠가 내가 당신 곁에 없는 날이 오겠지요

아니면 당신이 내 옆에 없는 때가 오겠지요

 

해는 아침을 위해 붉게 지고

꽃은 다시 피려고 시드는데

 

길도 없고

불빛도 보이지 않는 세상

 

당신을 버리고

나도 버리고

모든 걸 다 놓아 버리면

 

끝인 것인가

속울음으로 지우고 지우며 가는

당신 모습

 

정을 뗀다는 것이 무엇인가

이게 나를 위하는 길이라고

식전댓바람부터 난리를 치는 것인가

 

눈물이 노래하고

울음이 노래하고

슬픔이 노래하는

 

이승의 또 다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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